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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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바닥을 안다는 것은 무섭고도 신비로운 경험
어떤 것은 한 꺼풀만 벗겨도 바닥이 드러나지만
어떤 것은 서슬 퍼런 바다 같다
그대는 아는가
어두운 우물 바닥을 들여다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
바닥난 은행 잔고와 쌀독 바닥을 긁는 허기
불 꺼진 방 바닥에서 몸부림치던 한탄
세월만큼
아래로 아래로
짖누르는
열등감의 무게
화장실 바닥같은
차곡 차곡 쌓이는 신음
모두
각자의
바닥을 알아채는 과정이다
존재의 바닥을 깊게 파고 드는 업보에 순응하는 일이다
이번 생 나의 바닥은
얼마나 파이고 다져졌는가
바닥까지 추락해 봐야 반등을 아는 법
다지고 또 다지는 마음 다짐
난 오늘 얼마만큼 바닥으로 떨어질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바닥부터 기어 본다
댓글목록
을입장님의 댓글
바닥을 1500원에 지금 갖다 버렸어요
ㅠㅠ
탱크님의 댓글
저는 눈물이 많은가 물이 많아서 바닥에 괸 물부터 퍼올려야 할 것 같네요 바닥을 단단하게 다지려면 마음부터 여며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여물지 못했는가 봅니다
cosyyoon님의 댓글
졸시에 친절한 댓길로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의 멋진 시들 잘 감상하고 있습니다.
님들의 시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한편으로 또 다른 시의 영감을
얻기도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