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이 자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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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이 자라는 곳 / 김 재 숙
바람의 표정이
참지 못한 혼자의 얼굴을 하고 내게로 왔을 때
늘어난 네 그림자를 받아내기 힘들어
낙타의 뿔을 하고 다녔어
성큼 밀림이 자라고
치타가 뛰는 배달의 민족은 뒤로 한 채
줄멍줄멍 뒤 섞인 어제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지만
겁 많은 오늘이
간헐적인 뺨을 부비 대는
낙타의 뿔이 여기저기서 자라는
도시의
상실과 발화의 순간을 건너다보며
고개가 휘정대는 목이 돌아 가버린 듯한
위독한 현기증에 그만 너를 보고 말았어
아무도 묻지 않는 질문과
누구도 걷지 않는 골목과
대답도 거추장스런 알맹이만 쏙 뺀
가시밭 얼룩이 듬성 자라고 있는 곳
내 등을 봐 주세요
제발 내 등 좀 봐 주세요
그것이 내 안을 다 파먹도록 버려둘 순 없잖아요
어디서 들려오는
얼룩의 소리가 귀청이 떨어지도록 웃고 있는 그곳으로
달려오는 뿔에게.......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오늘도 저는 좋은 시 읽었습니다.
지구를 감는 도시의 그림자를 제가 맛있게 끊어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들러봐 주심 이 그저 감사할 따르입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