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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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눈사람이 되어 내리막길을 굴렀다 나무토막처럼 낯빛이 얼어붙은 어른들, 불 꺼진 연탄구멍 사이로 어머니의 한숨 소리가 들리고 저 너머 연탄가스처럼 슬며시 고개 드는 섬, 하얗게 질식해 버린 영도에는 내 친구 식이가 무인도처럼 산다 밤이 오면 등불이 화물선처럼 떠다니는 곳, 말썽 피는 날이면 건너편 영도다리에서 주워왔다고 어머니가 말했다 식이도 시장통 무청 시래기 줍듯 주어온 사생아일까 길바닥에 어둠이 잿빛 잠옷을 입고 누우면 연탄재처럼 뿌려진 까칠까칠한 나의 슬픔도 우렁각시가 되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연탄구멍으로 피오른 파란 불꽃이
매서운 겨울을 녹였던 옛날의 기억이 꿈들거리네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건강관리 잘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