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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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은 일 년 내내 겨울이다
쇄빙선이 얼음을 부수고 지나간 흔적을 남긴 것처럼
발꿈치에는 움푹 파인 협곡이 여러 개 있다
빛의 부스러기조차 스미지 않는 협곡에서
고해소의 등불 같은 붉은 침묵이 새어 나오는 날이면
엇박자로 쏟아지는 고통을 발굴해 내곤 했다
그로 인해 나는
세상을 건너는 발바닥으로 하늘을 읽는 방법을 스스로 알아차렸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국지성 통증이
날마다 각질을 쪼아 먹는 새의 부리를 키웠다
꽁꽁 언 발꿈치의 크레바스 조감도는
태양의 땀방울이 떨어져도 지워지지 않았다
신이 빚은 곡선을 내 안에 들여놓기 위해서 발꿈치를 들어야 했다
동굴처럼 비워야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머릿속으로 다른 세상이 디밀기 전에
매일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모가 난 잡념을
납작하게 다림질하였다
발자국을 바꿔 신은 발,
수분을 털어낸 사막의 유적처럼 푸석하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저게 된 온통 부스스한 각질 사이로 고통이 쓸려나가겠지요. 내 몸에서 떨어간 나간 각질 사이에서 상쾌함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좋은시 잘 감상햇습니다 늘 향필하십시요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부족한 글 고운 흔적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오후시간 되십시오.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협곡이라는 표현 좋네요,
나도 각질이 좀 있는데 심심할 때 뜯어내곤 합니다. ㅎㅎ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저는 심한 건성 피부라서 여름철에도
뒤꿈치에 각질이 생겨 주기적으로 긁어 냅니다.
이게 무좀이라는 분도 있는데 무좀은 발가락에 생기는 거 같아 아니 것 같은데
겨울철이면 더욱 심하게 갈라져 딛으면 고통스럽습니다.
바셀린, 각종 크림 발라도 그때 뿐 제겐 효과가 없습니다.
좋은 오후시간 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