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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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순교
검은 눈동자 밤이 바닥을 기어서 오네
긴 발톱에 엄숙한 먼지를 묻힌 채
벽에서 바닥으로 또 그곳에서 공중을 돌고 돌아
카타콤의 비밀을 간직한 지하로
또 한 시대를 쓸어내려 오네
성지 같은 이 장엄한 아파트 층층이
아침과 한낮의 정겨움이 혼자 굴러다니는
밤의 거룩함이 푸석한
덩이가 되어 한 벽을 기대고 있네
관리비를 내려간 지상계단이
시간의 낱장처럼
또각또각 순교자의 멸망을 알리는
간절함과 거룩함이 공존하는 동안
손이 마구 떨려 와
멸시의 먼지가 털썩 주저앉은
너의 각질 위로
그곳에 잠든 자
깊숙한 순교가 될 것인가.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유품정리사" 이름만 들어도 삶의 부스러기를 치우는
손길이 아름다움을 넘어 거룩합니다.
그 일, 성인의 거룩한 순교임이 틀림없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님~~~ 아픈 밤입니다 순교자도 아닌 내가 세상 답다한 망상으로 울적해 합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하고 넋두리는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