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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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백반을 먹고
한 손에 커피를 들고
고래 등뼈처럼 굽은 해안선을 유영한다
백사장은 눈뽈대의 살갗처럼 벌겋게 달아오르고
대양을 건너온 갈매기의 날갯짓
숨을 헐떡이며 모래밭에 엎드려 있다
지나가는 햇살이 바람을 데리고 갈매기떼 사이를 산책하며
무딘 부리와 젖은 날개를 쓰다듬는다
종부성사를 거행하듯 부르르 떨리는 몸짓들
수평선 너머 피안이 깃털처럼 나부낀다
나도 모래사장에 드러누워
저 햇살에 눅눅해진 속내를 말리고 싶다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점심 먹고 모래사장에 누워 있으면
갈매기 낚아채서 피안으로 날아갈지도 모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이런 날이면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맛점 하시고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길 바랍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읽지 않고 몇 년을 방치한 고전처럼 눅눅한 제 마음도
가을 햇살에 바싹 튀기고 싶어집니다.
좋은 주말 맞이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창고에 먼지 쌓인 신경림의 시집을 꺼내어 읽고 있습니다.
그분의 시를 읽으면 술주정뱅이 울 아버지 생각이 생각납니다.
아버지의 슬픔,
저도 아버지의 아들이라 술주정뱅이지만
그 슬픔은 예순이 되어야 공감할 수 있는 슬픔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모른척하지만
선친이 몹시 보고픈 금요일밤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