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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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사로잡히기엔 이만한 게 없지
타오르는 불과 물도
반려로 끌어안을 수 있는 힘
누군가의 아픔과
오지 않은 시간도 절벽에서
눈 감고 밀어버릴 수 있지
눈을 떠보면 알 수 있지
어둠이 밤을 위한 소품이 아니라는 걸
불을 켜도 캄캄했으므로
사랑할 때도 슬펐으므로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건 별빛이 아니야
연극의 주인공은 삶의 주인이니까
우리들의 꿈속으로만 찾아오는
신이라고 말해도 될까
기도는 혼자 있을 때 하는 게 좋고
두 손을 모으고 있으면
알게 될 거야
주름진 가죽을 벗겨내도
벗겨지지 않는 건
어둠을 모르고 사랑한 죄
기도가 끝나면 알 게 될 거야
우주엔 아직도 어둠이 많다는 것
어둠을 벗기면 알몸이거나
농담이라는 것
슬플 때도 사랑할 수 있는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어둠을 벗기면 알몸이거나 농담이라는것~~~] 꽃피는어둠은 없잖아요 벗기면 버길수록 나의 부끄러움만이 숨겨져 있는......
오늘은 아참부터 어둠하나 샀네요 농담처럼요.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사리자님의 댓글
머물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