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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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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cosyyo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25-11-03 10:44

본문

침대

 

세상은 침대 안과 침대 밖으로 나뉜다

 

세 평짜리 방에 놓인

반에 반평 짜리 침대는 오로지

나만의 공간

내 몸의 온도와 냄새로 가득 밴 나만의 우주

 

나른한 오후건

심심한 저녁이건

 

빛 바랜 베개를 배고

멍하게 텔레비젼을 보거나

스마트 폰을 만지거나

런닝구 차림으로

그냥 뒹군다

 

스스르 잠이 들면

벌어진 입 사이로

중심 잃은 시간들이 파리처럼 춤을 추고

달짝찌근한 환영이

침처럼 흘러내리네

 

침대 안을 나서려면

소심한 전쟁을 치러야 하지

!

내 몸으로 덥혀진 침대는

허물거리는 나를 끌어안고

몇 초만 더라고 외친다

앙증맞은 연인같으니

 

침대 밖에선

빛에 적응 못 한 두 눈을 띄우고

피가 돌지 않은 두 발을 서서

흔들거리는 균형을 잡으며

정숙한 겉옷을 걸쳐야 해

 

세 평짜리 방

문을 나서면

침대를 뿌리치고

밖으로 빠져나온 무수한 사람들

서늘한 거리를 총총걸음으로 걷는다

 

이름 모를 사람들과

용서받을 인사와 미소를 나누면서

통성명을 하고

침대를 같이 쓸 만한 사람은 누구일까

겉옷 안에 감쳐진 서로의 몸 냄새를 탐색하지

 

저녁이 되기 전부터

좁은 침대 안으로 돌아갈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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