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날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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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날의 소묘
하루의 안녕은 그 날의 느린 걸음이 그린다
우중충한 형태 단색의 얼굴로 채워진 지하철
구석으로 몰린 한 무리의 인간들 사이에서
하루의 안도감이 젖은 이마로 흘러내리고
다음 환승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야 할 텐데
창밖 달이 낯설고 미묘하게 움츠러든 목이 움찔거리고
곤하게 잠든 강북 행 열차는 그래도 미끄러지는데
다른 행성
납작한 달 사이
아래 로 아래로
더 조용히 달려가고 있다
이미 충분한 내일의 중력을 붙들고.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주신 소묘를 통해 파문이 이는 제 마음도 잠잠해지는 밤입니다.
흑과 백의 선과 명암뿐인 데생이지만 행간을 통해 수많은 빛의 파장이 제 망막을 파고듭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