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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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여름에 잃어버린 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꿈속으로 날아오는 작은 새는
그림자가 단단해
송곳으로 찔러도 울지 않았다
등이 부드러운 파도는 베고 자기 좋았고
수평선에서 돌아온 종이배는
부표의 아픔을
하얗게 씻긴 내 발등 위에 하역했다
모자를 벗고 고개를 젖히면
목젖이 구름에 닿아
허공과 입맞춤이라도 한 것처럼
젖은 손이 뜨거워졌다
텅 빈 해변에 혼자 남겨진 슬픔이
모래알 위로 쏟아지는 날이면
시들어가는 분꽃 앞에 쪼그려 앉아
바삭거리는 어린 영혼의 울음소리를
어루만졌고
종이 봉지에 남은
하얀 알약의 현기증은
안부처럼
별의 모서리에 걸어두었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하얀 알약의 현기증. 별의 모서리에 걸어두었다. 등 참 좋은 표현이 많습니다 부드럽게 잘 읽고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필 하십시요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시를 감상하며 마치 제 일기장을 읽는 기분입니다.
거울에 비친 저의 얼굴을 봅니다.
긴긴 장마 같은 슬픔들이 부표처럼 떠다니는 계절,
주신 시를 통해 위로받는 기분입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사리자님의 댓글
두 분 시인님
귀한 시간 주고 가셔서 감사합니다.
시와 함께 좋은 주말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