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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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동쪽에 집을 두고 80여 킬로미터
남쪽 바다가 보고 싶어 달렸다
십일월의 산천은 채도를 잃어가고
나는 소라껍데기처럼 해변을 뒹굴었다
속엣것들을 삼킨 마모된 생이
수평선에 낡은 와이셔츠처럼 날린다
물살이 발목을 휘돌아 갈 때
갈잎처럼 휘날리는 적막
허름한 주머니 속에 겉도는 손가락들
서늘한 공기가 물거품처럼 허기를 부풀리고
되돌아갈 수 없는 간이역에는
봄물이 쓰나미처럼 인다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그 바다가 보고 싶었다는 말이
십일월과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바다는 가끔 섬을 잊곤 하지
그래서 섬의 바위들은 저렇게 파도를 부르는 거야
목놓아 목놓아
우는 거야
목놓아 목놓아
제 살을 찢는 거야.
강은교 시인의 시구가 생각나는 물목입니다.
조금 있으면 서쪽하늘에 사금이 사막의 모래알처럼 녹아 흘러내리겠지요
좋은 저녁 되십시오.
수퍼스톰님의 댓글
푸른 하늘을 품고 숨을 불어 넣는 곳,
파도의 숨소리를 듣고 싶어 집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십시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조류에 밀려 몽돌밭을 구르는 갯돌의 울음소리가 귓전에 단음계의 멜로디로 울려 퍼지는 밤입니다.
저기 들리십니까?
최백호 씨의 <부산에 가면>이라는 곡을 지금 듣고 있는데......
시인님께 띄워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