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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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양복바지 주머니는
허름하고 볼품없는 내 몰골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오늘도 내뱉지 못한
가시 돋친 말들에 살갗이 긁혀
뻘밭에 가려진 웅덩이처럼
구멍이 뚫렸습니다
속내를 마구 뒤집는
숨기고픈 치부들이 손가락이 되어
주머니 속 허공을 더듬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알량한 체면이 남몰래 샅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엉거주춤 자세를 고쳐 잡고
낯 뜨거운 얼굴을 재빠르게
주워 담습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오래되어 해진 편지 같은
몰골의 저를 보는 느낌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시간과 노력과 허물과 뻔뻔함과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산다는게 힘듭니다 나이 들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밤은 깊어 가고 하루가 쓰러질 듯 문지방을 넘어옵니다. 시인님의 오늘은 어떠셨는지요. ?
가슴에 쏙쏙와 박히는 시어들에 가슴이 아픕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두분 시인님 고맙습니다.
평안하고 따뜻한 밤 보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