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케를 끌어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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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케를 끌어안고
그러므로 이쯤에서 아르케는 납작한 근원을 얘기하지 않을까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무게를 덜어 낸 시취가
오로지 축축한 숨을 쉴 뿐
마지막 월세가 봉투 자락 어디선가
마름질 마친 휜 슬픔처럼 누워 있는
천둥과 폭우와 숨 막힘이 비로소
터진 자유를 얻은 곳에
산사나무 가시에 활엽수처럼 피어 있었지
하나 뿐인 숟가락에 따뜻한 국물이 얹히자
환각처럼 맑아진 통증이 물렁해 졌어
계절이 말라가도록 버려둔 술병에선
더 이상 추위는 없었지
활엽수가 꽃처럼 핀 이 계절이
지금 막 좋아진 이 서러움 앞에
순수한 아르케의 본래의 모습만 생각키로 했어
지하에서 태어난
이미 앞질러 간 시간들을
알 수 없는 얼굴이 밟고 지나오는 거리를
헤매지 않아도 되니까
더 가는 건 여기 까지 인거야
엉킨 계단을 기어오르는
아메바 걸음으로 아메바답게
지상으로 올려 진 네 모습이 희어서 더 아름다운
단한번의 기도企圖였어.
*아르케/ 그리스어 처음,시초를뜻하는말로고대철학의 원리. 원인란 용어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아르케라는 철학적 개념의 실을 풀어
한땀 한땀 뜨게질 한 시 한편 멋집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김재숙님의 댓글
감사합니다 날씨가 겨울이랍니다 춥다고 연락이 오네요 시인님~~~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