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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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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4회 작성일 25-11-24 19:05

본문

- 만추 -

가스레인지에 주전자를 올려놓고

김나기를 옆에서 기다린다

부글부글 끓는 소리

자꾸 그르렁 거리는 주전자를 내려놓는다

거실에서도 카디건을 입어야 했고

머그잔을 만지며 마시는 차 한 잔

바람의 손이 차가울 때인가

현관문을 열자 찬바람이 우르르 쏟아진다

아파트 주차장을 휘감는 길고양이

발톱을 꺼내는 일을 잊고 살 것 같다

점점 후각이 내성적으로 변해 있을

길섶에 고엽들이 웅크리고 있다

서로 꽉 껴안으며 파닥이고 있으며

바람을 타고 나는 꿈을 꾸었던 건 아닌지

아이스크림이 차갑다

자판기 커피 한 잔을 하며 멍든 하늘을 보며

커피숍 손잡이는 적극적이고

모든 문이 입을 꽉 다물고 있다

싸리비 같은 나목들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안방 방바닥을 만져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의 끝을 잡고 있는 사물들을 보시고 멋지게 빚으셨네요.
진한 커피향과 함께
고운 색깔들로 시인님의 마음속 불을 환히 밝히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주는 낭만은 많지요.
따듯한 차 한 잔 그것 만으로도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죠.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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