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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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나무
푸르구나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도
구르는 돌멩이를 알아볼 수 있다는 게
망각이라 불러도 죄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멀리 사라진 봄날이 등을 치는 것만 같아서
믿음을 뒤흔드는 바람이 불고
모퉁이가 쏟아져 거리가 비명으로 덮여도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던 건 허공
눈을 뜨지 못하는 고독도
창가에 물을 주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기에
어둠을 노래하는 마음
지친 자들이
등을 기대어 휘파람을 부는 건
사랑이라고 하자
가졌던 걸 다 잃었을 때 눈뜨는
사랑은 죽어서도
눕지 않기에
옷을 벗은 영혼처럼
시린 바람 속에
너를 꼿꼿이 세워놓은 건
누구의 적막이었나
내 귀는 아직도 먼 곳을 떠돌고 있어서
댓글목록
cosyyoon님의 댓글
문우님의 시를 읽으면서
망각, 허공, 고독, 사랑, 죽음, 적막...
'나무'라는 형상을 빌어 이토록 다양한 사유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러한 추상을 한 곳에 몰아 감동을 준다는 것이
문우님이 창조하신 시의 묘미인 듯 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다음의 향필을 고대하게 됩니다. ^^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시를 좋아하고 배우는 사람으로서
말씀 고맙습니다. 수영을 배우면서
물을 좋아하게 됐던 것처럼 시의 바다가 좋아서
어푸어푸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시인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제목도 좋고 " 사랑은 죽어서도 눕지않는다 " 대목을 절창이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향필하소서 시인님~~~^^
사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부족한 글 고운 마음으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