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주둥이 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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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주둥이 붉으면
삶은 멍든 잉크처럼 시퍼렇게 아물다 또 금 이가는
차곡차곡 허기가 쌓이는 곳간으로
며칠 째 생쥐가 드나들고
부러진 숟가락이 질문이 되어오는
산복도로 아침은
닦아내도 주름이 잡히는데
혼자 꾸덕꾸덕 말라가는 장과 곁에서
긴긴 밤의 여로에 지친 바람의 건반이 날리면
향불하나에 시와 부고와 어질어질한 신앙이 말려서
마을을 내려온다 너는
흠뻑 젖은 7.8월을 혼자 더디게 견디고 있었지
걸레질 한번 없는 퇴마루 처럼
그런 날이면
꽈리주둥이 붉은 입속 노란 상여가 들어가고
땟국 물 흐르는 눈 밑 그늘진 발등을 따라
마을로 업혀 온 허기가
온통 초여름 엉겅퀴로 가득했다
참 뻔뻔한 계절이구나.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참 깊은 시 읽었습니다.
한여름의 붉음 속에 녹아 있는 청빈, 상처, 죽음이 일상 속 깊숙이 들어있는 삶의 실체를 보는 듯합니다.
여름이라는 계절을 고난의 은유로 잘 표현하셨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늘 찾압 봐 주시고 부족한 글에 아낌없는 평도 달아 주시니 그저 송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벌써 12월에 들어섰네요. 저희집 포리(강아지)에게 산타복장을 입혀 주었더니 제가 더 설레이고 좋습니다.
올 크리스마스는 꼭 누군가에게 큰 선물을 받을것만 같아서요. 시인님께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크리스마스 선물 보따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 그리고 감사합니다. 향필하세요 수퍼스톰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