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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슬픔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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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59회 작성일 25-12-05 03:30

본문

날아가는 슬픔의 자세


 

거울에서 본 듯한

누군가가 공원에서

슬픔을 동그랗게 말아 던지면

    

날아가면서 나는 비로소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세만으로도 날 수 있다는 게

꿈이나 믿음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그림자가 따라오지 않아도

           

지나가는 시간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어서

목요일엔 서점에 갔다 빈손으로 나와

맥주를 마시고

금요일엔 다시 누군가와 함께 공원에서

   

던져지는 것들은 포물선을 좋아해서

      

노을이 바닥으로 쏟아져도

티타임의 농담이 되어도

      

어둠이 되지 않는 자세

포물선이 물구나무서기를 해도

                

나의 꿈을 받쳐주는 건

골조가 단단한 허공이므로

   

그림자가 따라오지 않아도

   

어쩌면 말이 필요 없는 사이일지 모른다는

단 하나 이유 때문에

날아갈 때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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