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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이 따라나선 바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0회 작성일 25-12-06 00:11

본문

 이별이 따라나선 바깥

 

 

그러면 도망칠 수 있었니

안에서 마음이 붙들려 있지 않았다면

 

복사뼈 근처 생각이 의미를 붙잡기 전

마른 입술 터진 표정조차 들킨 얼굴로

창백한 걸음이 따라 나선 순간

누군가는 뒤틀린 웃음으로 보았겠지


아무튼 이제

몇 알의 약을 먹고

헤어지기 전의 깊은 숨 속에서

아무것도 건져 낼 수 없는 날숨을 뱉으며

흔들리는 관계를 정립하려 해

 

그러기엔

너무 깊숙이 살다 간 너의 안과 밖이

종잡을 수 없는 은행잎으로 쓸려 다니는

이 계절이 언제나

그리움으로 익을 테지만

대문 밖 허연 눈을 뜬 똥개는

이리저리 짖는 즐거움에 들 떠 있을거야

 

울지 마 앵무새처럼

투명한 바보 바보야를 앵앵거릴 부리 끝에

조롱당하는 얼굴이 숨어 있을 거잖아


밤이 더 커져 있는

모든 의미를 버린

혼자인 것이 도렷이 보일 때 까지 달리는

거기서부터 이별이 

당신을 따라나선 바깥이야.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군가와 이별 후 마주한 낯선 외부환경,
낯선 공허와 감정의 혼란,
관계를 벗어난 후에 보이는 여운이 잔잔히 남습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엮으십시오.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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