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이 따라나선 바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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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 따라나선 바깥
그러면 도망칠 수 있었니
안에서 마음이 붙들려 있지 않았다면
복사뼈 근처 생각이 의미를 붙잡기 전
마른 입술 터진 표정조차 들킨 얼굴로
창백한 걸음이 따라 나선 순간
누군가는 뒤틀린 웃음으로 보았겠지
아무튼 이제
몇 알의 약을 먹고
헤어지기 전의 깊은 숨 속에서
아무것도 건져 낼 수 없는 날숨을 뱉으며
흔들리는 관계를 정립하려 해
그러기엔
너무 깊숙이 살다 간 너의 안과 밖이
종잡을 수 없는 은행잎으로 쓸려 다니는
이 계절이 언제나
그리움으로 익을 테지만
대문 밖 허연 눈을 뜬 똥개는
이리저리 짖는 즐거움에 들 떠 있을거야
울지 마 앵무새처럼
투명한 “바보 바보야”를 앵앵거릴 부리 끝에
조롱당하는 얼굴이 숨어 있을 거잖아
밤이 더 커져 있는
모든 의미를 버린
혼자인 것이 도렷이 보일 때 까지 달리는
거기서부터 이별이
당신을 따라나선 바깥이야.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누군가와 이별 후 마주한 낯선 외부환경,
낯선 공허와 감정의 혼란,
관계를 벗어난 후에 보이는 여운이 잔잔히 남습니다.
좋은 시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엮으십시오.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늘 찾아봐 주시고 좋은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편안한 밤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