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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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을 꾸다
돈은 없지만
나에겐 타임머신이 있다
눈 감으면 태초에서 우주정거장까지
내가 못 가본 곳은 없다
손오공은 근두운을 타고 날아다니지만
나는 날개도 없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하늘을 땅처럼 딛고 온종일 뛰어다니다 보면
땅을 하늘처럼 밟고 비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그를 종교처럼 섬긴다
검버섯 핀 꾸덕꾸덕 말라가는 내 살갗처럼
부르튼 땅을 적시며 빗발치는 사람
그에게서 빗방울 냄새가 난다
나를 숨 쉬게 하는 공기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
바람길을 타고 환상의 섬에 갔다
새들이 초원을 질주하고 네 발 달린 동물들이 하늘을 난다
간 밤에 그곳을 수호하는 정령을 알현하고 왔다
하늘과 땅의 숨소리가 들렸다
내 어머니의 자궁 속 태아의 박동이 들렸다
재재바르게 꼬르륵, 꼬륵
꼬물거리는 물방울 소리가 들렸다
비가 내린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마음에 "비가 내린" 듯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