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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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올겨울엔 당신의 마음 밭에
무슨 작물을 심을까요?
달큼한 시금치는 어떨까요?
청경채는 풍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잎이 옷섶을 펼치면
건강검진을 해야 합니다
지나가는 햇볕이 가던 길 멈추면
진창처럼 얼어붙은 고랑에 겨울비
내릴지도 몰라요
저는 이빨 빠진 호미로 노래합니다
아픔이 고여 있던 자리마다 느리게
소리의 파문이 일어요
아다지오 리듬 따라 쓰리웨이 시린지가
겨울바람을 노래합니다
잇몸에는 찬바람이 꽁꽁 들었습니다
공기압을 체크한 트럭이 농로를 따라
덜컹거립니다
덧씌운 폴리하우스에 호미 가족이
흙이불 덮고 도란도란 둘러앉습니다
외풍처럼 한참을 떠들다 곤했던지
겨울잠을 잡니다
지나가는 햇볕도 잠시 가던 길 멈춥니다
눈 뜨면 향긋한 쑥갓
이런 날이면 맛볼 수 있을까요?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인님의 평소 시의 색깔과 다른 시풍, 참 좋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고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