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주변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대화의 주변인
호수의 얼음이 한가운데부터 금이 가듯이
우리의 대화도 알맹이에서 금이 가곤 했어
금 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질끈 눈을 감거나 획 돌리곤 했지
중력을 잃은 이야기는
말의 겉을 핥고 지나가 버린 한 여름 수박같은 것
낙엽처럼 가벼운 주변머리같은 것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에서만 얼음을 뚫는
낚시꾼처럼
호수의 언저리에서만
서성거리던 소심함
일치감치 포기한 월척같은 것
두꺼워진 문장과 차가운 침묵으로
포장된 망설임은
매서운 한 겨울에도 호수의 심장을
관통하질 못 했다
그래서 난 내내
네 호수의 주변인이 되고 말았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저도 늘 주변인 참관인 중년의 옆집아줌마 방관자로 살고 있습니다
시인님은 시에서 주변인이 아닌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고 있네요~~~^^
글을 쓴다는 자체가 삶의 주체인것 갚습니다
오늘도 평온한 하루 되세요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의 댓글
존경하는 시인님!
저의 누추한 방을 방문해 주신 것은 늦게 알았습니다.
귀한 감상의 평을 남겨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운 겨울 건강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