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고요(란 이름의 반려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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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고요(란 이름의 반려묘)
가난한 주인이 떠난 웃풍 샌 방 안
고요가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굳게 닫힌 한 겨울 창가에 빛 한줄기가 방문했습니다
외로운 침묵에게 말을 건내려는 듯
잠시 앉았다 떠났습니다
떠난 자리에는 남쪽 먼 바다 냄새가 남았습니다
고요는 창밖의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먼 바다 냄새를 뒤적입니다
거기엔 기다리던 주인의 체취도 배여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했던 추억이
작렬하는 백사장의 햇볕처럼 방 안에 내려 앉습니다
잃어버렸던 시간도 모두 되돌아 옵니다
꼿꼿하게 털 세웠던 고요는
부대끼는 온기로 가득한 오늘
외롭지 않게 잠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
사리자님의 댓글
고요가 그림처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
시인님!
들려주시고 고요의 자취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식물성 고독 잘 감상하였습니다.
항상 향필하소서!!!
김재숙님의 댓글
가슴이 아려 옵니다 고요가 누군가에겐 기다림인것 같습니다
인간이 아닌 모든 생명체에게도 살아야 할 권리를 생각해 봅니다
향필하세요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
저의 부족한 시를 읽어보시고 가슴이 아리셨다니
과분한 칭찬으로 들려집니다.
시인님의 마음 한 곳에 저의 시 한 부서러기가
떨어졌을 거라는 감격에 가슴이 벅찹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