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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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드라마
뒷 모습은 분장기 없는 얼굴처럼
진실에 가깝다
진실에 가까우므로 가장 취약한 곳
상사든, 고객이든, 주연이든, 누구에든 한 바탕 당하고
벌개진 얼굴을 숙인 채
돌아서는 을의 뒷 모습은
퇴장하는 3류 단역배우처럼 측은하다
그럴 때마다 반란을 꿈꾼다
번질 번질 기름기 흐르는
갑의 면전에서가 아니라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득의감을 느끼고 있을 때
두 손 가득 넘치는 커튼콜에
의기양양할 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가장 취약한 순간에
그의 뒤통수든, 넓직한 등판때기든,
풍만한 엉덩이든,
단 한번의 가격으로 충분하도록
철썩 소리나도록 한방 날리는 거다
불의의 일격에 갑이 비명을 지르더라도
그가 얼떨결에 넘어지더라도
관객이 어리벙벙해지더라도
한방 날리는 거다
뒤끝 작렬이라고!
작렬하는 뒤끝도
각본의 일부가 되도록 깔끔하게
까짓거
역전 드라마가 별거 있냐고
다 풀스윙 생일빵같은 거지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으하하하 속이 다 시원합니다 저는 평생 풀 싀윙 한번 날려보지 못한 소심한 사람이라서.....
좋은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향필 하세요 시인님~~~^^
cosyyoon님의 댓글
시인님!
저는 시인들은 항상 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에 나서지 못 하고 뒤에서 묵묵히 시간과 공간을 골몰하는 소심한 사람들이라고요.
저희들이 시를 쓰는 것은 이런 을의 심정을 토해내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 감사합니다.
향필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