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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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고 / 김 재 숙
모른다
까맣게 탄 씨앗이 품었던 세상이 어떠했는지
빈 공간 어디쯤 소곤대는 모난 입을
자신의 둥근귀로 깎아
해바라기 붉게 핀 포근한 품을 꾸고 싶었나
지루하다 못해
새까만 손톱 물어뜯는 것조차
지리멸렬 너 만의 취향이던가
아직도 모르겠네
툭!
몰래
순교자 행색의 돌덩이를 걷어차며
그림자 발자국을 끌고
두 손 공손히 인간의 숲을 지나친다
아무렇지 않은 듯
멀리 갈 채비를 마친
아주 큰 그림 안에서
상상과 추상을 번갈아 벗겨내며
타인의 삶을 그려 내는 발자국은
위험한 눈빛으로
한번쯤 죽어가는 열꽃을 피우고
어쩌나
까맣게 탄 밀고가
당신의 전생이란 걸 알아버렸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입술은 닫혀도 까맣게 탄 누군가 이름은 이미 건너가
밀고가 된 전생을 그려 봅니다.
추운 날씨 건강 유의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