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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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길목에 높다란 둑을 의지한 채 고요한 지금
물을 저장해 놓고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저 방죽은 물방울을 둥글게 말아 올린 연잎같이 푸르스름하다.
바람이 거세게 불다가도 잠시 쉬어가듯 목을 축이고 간다.
술 취한 취객이나 인생을 빼앗겼다고 자포자기 하던 사람이 삼일 후에
물위로 둥둥 떠올랐다는 무시무시한 이곳은 말 없이 입다물고 물비늘만 찰랑댄다.
이따금 소금쟁이 혼자서 동그랗게 헤엄치며 귀여운 포즈를 취한다.
나와 그 사람이 묵묵히 물살만 바라보다 서로의 입장을 제시했을 때
그의 품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묻어버렸던 추억이 역력히 남아있지만
수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어둠만이 앗아 갔을 터 물은 여전히 이끼처럼 푸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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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어둠의 거대함을 놓치며 원하는 검음의 위세가 취약 속에도 있게 되었습니다
순리의 이룸을 순응의 방대함과 같이 하면 원하던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