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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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운동회
횟가루가 눈보라처럼 휘날리는 오후
구겨진 마음
응달처럼 움켜쥔 아이가 있었다
펴지 못한 조막손에 갇힌 가시 돋친 시간들
뱉지 못한 이물감이 만국기처럼 펄럭거렸다
버려진 껌종이처럼 텅 빈 마음을 입고
먼 산 보면, 코발트 빛 스민 시린 하늘
닿지 못한 푸른 절벽이었다
날개도 없이 허공을 젓는 소리
저 바다가 소용돌이치길
거먼 배를 밀며 몰려드는 멸치 떼처럼
한 때의 소란이 구름처럼 걷히자
내 귀를 후려치는 죽비소리
공장에 일 나간 어머니가 날갯짓 하듯
손짓을 보낸다
조퇴를 하고
미뤄 둔 가난한 한 끼가 죽비처럼 후려치는데
운동장으로 가을이 달려왔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
달리기 시합에서 6년 내내 등 외, 나중에 나눠주는 공책받은 게 다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운문이 가득한 새해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내 등 뒤에서 날 안아줄 것만 같은 당신,
문밖에는 오지 않는 당신의 목소리가
겨울바람처럼 서성이고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염원에 대한 그리움에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새해에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평안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맛살이님의 댓글
체육시간이면 영락없이 비실비실 하던
나를 열외 시켜주식던 4학년 담임선생님
예쁘시던 ㅇㅁㅇ선생님이 그립습니다
콩트 시인님 옛 회상의 기회를 주셨네요
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희망 찬 한 해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온실 속에 자란 화초인양 추운 날씨에 온몸을 말고 지내고 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을 돌아보면 남자 선생님은 항상 몽둥이를 창처럼 들고 경계병처럼 순찰을 하셨고
혹여나 불심검문에 걸리기라도 하면 엉덩이가 벌집이 되곤 하였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 평안이 깃드시길 주님께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