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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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둠이 억센 수염처럼 살갗을 뚫고 나오면
나는 고요의 창문을 열고 고요의 대합실로 간다
별도 달도 막차처럼 끊긴 먹지 깔린 밤의 플랫폼
멀리 기적 소리 울린다
은하철도를 타고 고요가 달려오는 승강장에는
무임승차한 사내가 밤의 소실점으로 사라진다
그날은 삼월 하고도 스무하루였다
꽃은 아이의 입속에 번지는 미소처럼 해맑게 피는데
어미 잃은 맹수의 자식들이 성냥개비처럼 부러지고
온몸에 불이 붙었다
껌정으로 타들어 간 하루,
추억은 무덤을 열고 나온 혼백처럼 이승을 맴돌고
나는 송장벌레가 되어 무덤 속으로 배를 밀고 기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껌정으로 타들어 간 하루"
사모곡의 압축물이네요.
좋은 주말 맞이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