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을 통해 영적 훈련과 붓다를 양육 받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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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을 통해 영적 훈련과 붓다를 양육 받은 증거
사문沙門/ 탄무誕无
어둠은 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밤중이 가도 새벽이 오지 않는
비 뿌리는 캄캄한 어둠이 내 안에 있었다
바깥세상 현란한 이미지에 눈 팔려
살다 살다 미혹에 살다 탐욕에 살다
자살에 견줄 만한 큰 충격이 있었다
그 무엇도 그 어디에도 의지가 되지 않았다
지독한 내적 결핍에 지긋 - 지긋 온몸이 아팠다
지독한 내적 결핍이 가자 - 가자 움직이게 했다
생사를 다투는 일이라 들어먹었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던 업연처럼
초발심 불끈 일어나 신발 끈 졸라매고,
한걸음에 냅다 바랑 메고,
두 걸음에 텐트 하나 어깨 걸치고,
세 걸음 따 두벌 일하지 않겠다
박차고 일어난 차오름 최고조에
속세와 인연했던 생명 끊고,
밤하늘 달을 삼키기 위해 두 눈 질끈 감아버리듯
길 밀며 바람 밀며 하늘 맞닿은 산 팔공 번지 향해 갔다
오직 하나뿐인 이 한목숨 잘 활용하기 위해
밀리든 밀든 가게끔 했다
먹고 죽으려 해도 땡전 한 닢 없다
있는 거라곤 간당간당 숨 쉬는 몸뚱이 하나뿐
까딱 비빌 언덕이 있어 뭐가 있어,
몸을 보호해 줄 보호막 집이 있어 뭐가 있어,
바람막이 텐트 하나에 내맡긴 몸
탁발하며 빌어먹어야 할 산 설고 절선 야생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밤이 낮이 되길 목 빠지게 기다리지 않았다
사람이 이불 덕 봐야 하는데 주워 온
이불이 사람 덕 본 산기슭에서
각고면려 두타행頭陀行과 더불어,
숲 냉기 더해진 영하의 칼바람에 조련당하다시피
뼛속까지 얼어붙는 훈계도 쉬지 않고 들어야 했다
질곡의 시간은 화두만 더더욱 몰아붙여 꼬나들게끔
주마가편 되어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禪 공부의 재료,
옴짝달싹할 수 없는 황당무계와 속수무책
내적 헉헉댐을 해결하고자 정말이지,
사활을 걸머지고 부랴부랴 밤낮없이
화두에 사무치게 달려들었다
화두로 눈 뜨고, 화두로 잠들었다
칠흑 같은 정신에 화두를 세차게 끌어당겨
정신 줄에 불佛을 지른 것이다
부릉부릉,
부여附與에 시동이 제대로 걸렸다
두 눈과 귀를 다 죽이고 입술을 굳게 걸어 잠근 채
밖으로 치닫던 눈빛 꺾어 화두만 죽으라 들었다
화두 관음觀音을 목 전前에 두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그리고 그리고 미친 듯이 그렸다
치열함에 가닿은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죽어도 화두만 또렷이 들 테니 목숨도 가져가라
철두철미 목숨 건 화두 작업이다
화두 하나에 절개하며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간화看話에 모든 걸 걸고
관음 너 하나만 위법망구爲法忘軀 그렸다
관음을 향해 불붙은 사랑 이 목숨 다하도록,
관음 두 글자 잇달아 잇달아 연이어 그리는
의식의 몸놀림만 그림의 양식 먹이로 삼았다
간화선看話禪은 바로 일념이 생명선,
화두만 있고 화두 일념이 없으면 안 된다
화두를 놓치면 살아 있어도 죽은 목숨이다
철석같은 신심信心과 빙상氷霜 같은 집념으로
젖 떨어진 아이가 떨어지지 않으려
엄마 품을 파고드는 것처럼,
오매불망 한 획 한 획 끊임없이 그리며
관음에 죽자 살자 파고들었다
살아도 화두와 함께 철저히 살고
죽어도 화두와 같이 죽었다
뼈를 깎는 엄정함과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가혹한 노력,
한사코 그리고 그린 피나는 무한한 간화看話가 있었다
자살에 맞먹는 가슴 시린 멱살 잡고
관음 너 하나만 뚫어지게,
주야장천 격하게 그리고 깐깐하게 그리고 그리다
다생多生의 모든 업장業障 눈물로 마구 녹아내렸다
꺽 꺽 목에서 울컥 치밀어
화두만 겨눈 눈에 글썽글썽 울먹이다
뺨 때리고 주르륵 흘러
입맛 다신 짜디짠 눈물범벅
오롯이 하다 하다 보면 앞에 나타나 치성熾盛이는 마장魔障이다
특정한 의미나 가치를 지닌 그 어떤 무엇도 아니다
간화선은 이런 일 그냥 대수롭지 않게 봐주고
여기 철퍼덕 하먼 아랫길도 못 가고 윗길도 못 간다
절감切感하고 바로 알아차려 울음 뚝 그치고,
화두에 달려들어 관음 그리던 그리고
육심양면肉心兩面 다해 오로지 그리고 그려나간다
화두 빼고 나타나면 모두가 마계魔界다
화두 놓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몹시 그리는 거 말고는 어떤 팔림도
어떤 모색도 있을 수 없다
어떠한 현상, 어떠한 경계,
어떠한 장애에도 팔리지 않았다
화두 외에는 죽어도 다른 방편
다른 안주安住 구하지 않았다
화두가 흔들리면 모든 게 흔들리게 된다
화두살이 화두가 전부였다
너 아니면 죽어도 안 된다
곧 죽어도 너밖에 없다
관음만 그리는 한 방향 일향一向뿐이었다
결사적 행선行禪만이 유일한 내면 움직임이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허공에 도장이라도 찍으려는 심정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불귀의 객이 되거나
검질기게 미치지 않으면 돌아버릴 거 같아,
그악스레 악착같이 그리는 이유만으로
더 외로울수록, 더 괴로울수록, 더 답답할수록,
아득바득 기를 쓰고 화두에 곱배로 더 미쳐버렸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다 그리다
참말로 돌아버릴 것 같은 경계에도 지극정성 그리고
대의심大疑心 복받쳐 구구절절 절치부심 그리고
신명을 다해 톡톡히 화두만 움직인
진전 없는 무진전이 기어이 대진전,
셀 수 없는 몽중일여와 숙면일여가 있고
게다가 화두가 자발적으로 발현되는 경지 득력得力이 있었다
불구하고 오나가나 누누이 그리고,
체험의 장소에서 영적으로 훈련받고 양육 받은 두타의 기간
줄기차게 뻔질나게 관음 그리다
오랜 겁 켜켜이 떡진 머릿속 공식이 깡그리 와르르,
미쳐서 미쳤다
들어보면 안 미쳤다 할 수 없다
듣도 보도 못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한밤중에도 불야성을 이룬 듯
해가 뜨는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죽은 사람 죽여 다해 죽은 사람 살려 다해
꺼지지 않는 등불, 지지 않는 태양
사생자부四生慈父 우주의 통通과 계합契合했다
발을 동동 구르든, 발을 빼든, 발 빼기 어렵든,
어디서 무얼 하든 대놓고 속속 그린 관음으로 말미암아
천하에 둘도 없는 무생무사無生無死 만났다
잡아둘 수 없고 가둘 수 없다
물에 젖지도 않고 불에 타지도 않는다
쳐봐도 쓰러지지 않고 때려봐도 넘어지지 않는다
밤낮 따로 없는 허명자조虛明自照한 누리흐름,
선명하게 온누리 비추는 붓다와의 계합,
백골만 즐비한 임자 없는 무덤이 속옷을 챙겼다
어떠한 장애 어떠한 경계에서도 따라 붓다
붓다가 나를 따르고 내가 붓다를 따른다
달이 우물 엿보듯, 우물이 달을 엿보듯
붓다가 나를 알아보고 내가 붓다를 알아본다
법공法空을 목숨과도 같은 평생 길동무로 만들었다
어떤 마찰도 없이 어떤 증발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차안此岸에서의 피안彼岸,
암중모색에 종지부를 찍고
삼라만상 허다한虛多閑 모든 허虛를 찌른 것이다
공공적적空空寂寂 자성견自性見이라
생멸 견해 차견此見으론 꿈도 꿀 수 없는 절대적 피견彼見,
미치도록 보고 싶어 눈이 열렸고
미치도록 듣고 싶어 귀가 뚫렸다
뚜렷이 밝아 일찍이 조금도 모자란 적 없는 불멸의 여래지
색色과 상相이 천동만동千動萬動 천변만화하더라도
가고 옴이 없는 본래부동本來不動 천중천天中天,
물이 다하고 하늘이 다하고 미래겁이 다한다 해도
영원불멸 영원불변 일체처 일체시 무상일체공無常一切空,
의초로운 비상非相 공불공空佛空이 우주를 품었다
무시무종無始無終 법신法身이 공공空空의 적寂인지라
이리 놀리든 저리 놀리든 원융무애한 해탈 경계여서
몸을 가진 글놀림 불정학적佛正學的 본래대로
뜻과 색과 소리가 불정학적佛正學的 본래대로
특별할 것 하나 없이 너무 평범해 더 특별해진
무시무시無示無視함 일상이 된 뜨거운 포옹,
무한신공無限神空 문수文殊에 걸맞은
일초직입一超直入 일색
이 친숙함 줄곧 보고 본대로本大路
인천人天의 길에서 속리俗理를 떠나 만난
도량청정 거대한 통도通道 직지사直智師,
천인사天人師 보리신菩提身과 동무 동무 씨동무
보리菩提가 여문 씨동무 어깨동무하고 가리라
한 번도 안 보인 적 없는 내 사람 늘 보는 다반사
안으로 들어가고 밖으로 나올 일 없으며
꼭 같이 잘 맞아 걸림 없이 내외하는 생사 공동체,
형상 없음 형승形勝한 자성무형自性無形 승의勝義와 가리라
부모로부터 나기 전 모든 인간의 본래 참모습,
집과 사람은 서로를 돌보듯 마주 보며 가리라
유무원리有無遠離의 성자 붓다랑 너나들이하며
환히 가리라, 사랑하며 사랑하며 가리라
언어를 거머쥐고 사교입선捨敎入禪 펼쳐 일필단심一筆丹心,
본래신本來身 돈오頓悟 스토리를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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