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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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길
최 현 덕
친구가 입원한 호스피스 병동
세포의 미동이 외길로 향하는 듯
시,분,초 움츠린 절박한 순간들이
파도에 묻혀 결국 임종을 맞이하고
하얀 천에 감긴다
주렁주렁 눈앞에 어른거린 금,은,동 메달들은
찾아갈 주소조차 안 보이는 외길을 지켜보다
자문자답(自問自答) 흰 숨으로 서 있다
차디찬 바람이 먼저 그 길 위를 스치고
발자국 하나 없는 외길은
생각할 틈 없이 석양 뒷전으로 사라진다
말없이 흐르는 모든 슬픔들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외길이기 때문일가
비상의 날개 퍼덕이며 달려온 인생
모래성처럼 쌓았다가 흩어지며
풍파와 맞선 시간들이 좌표처럼 떠있다
외길이 마이웨이임을 직시한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언젠가 저도 흰 숨으로 서있을 저를 상상해 봅니다.
마지막까지 걸어야 할 편도, 그 위에 찍어 놓은 발자국이 비록 외로워도
부끄럽지 않은 자국으로 남아야 할텐데요.
생을 되돌아 보게 하는 시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최현덕님의 댓글
남의 이야기 같지만 곧 나에게 다가올 현실입니다.
누구나 그 길을 향해 쉴 틈 없이 시간은 흐르지만 둔해지기마련이지요.
부랄 친구의 주검을 지켜보며 공허함과 인생 무상함을 봤드랬지요.
졸작에 향기나는 분칠해 주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꾸~~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