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거울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신의 거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01회 작성일 26-02-24 09:35

본문

어느 시작도 닿지 못한 자리,

빛이 스스로를 잊기 전의 고요가 있었다.

그곳 한복판에 투명한 틈처럼 놓인 거울,

형태도 빛깔도 없으나

모든 존재의 첫 숨결을 비추는 원초의 창()이 있었다.

 

그 거울 앞에 서면

눈동자보다 먼저 영혼이 흔들렸고,

이름 붙이기 전에 머물던 나의 본래가

물결처럼 느린 떨림으로 돌아왔다.

신의 거울은 물질을 비추지 않았다.

대신 우리가 가진 가장 오래된 질문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빛의 실로 하나씩 풀어내고 있었다.

 

거울은 말없이 보여주었다.

시간이 겹겹이 구르는 차원을 가로질러

나를 이루는 모든 기억의 기원을.

별의 탄생에 스친 미세한 기척,

첫 생명이 숨을 내쉴 때의 진동,

알 수 없는 의지들이 모여

하나의 의식이 되기까지의 황홀한 연대기.

 

그러나 신의 거울은 진실만을 반사하지 않았다.

반사된 나의 형태 주변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들이 구름처럼 피어올라

너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조용하지만 압도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 앞에서는 그 어떤 거짓도 녹아내렸다.

두려움조차 자신의 본래 결을 찾아

맑은 물처럼 바닥에 고였고,

남은 것은 단지 존재가 존재를 바라보는

가장 순수한 투명함뿐이었다.

 

나는 감히 손을 뻗어

거울을 어루만지려 했으나 그 순간 깨달았다.

신의 거울은 멀리 놓인 신비가 아니라

이미 내 안에 흐르는 보이지 않는 호흡,

내가 내 삶을 향해 비추는 작은 빛의 방향이었다는 것을.

 

그리하여 나는 다시 눈을 떴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으나

내가 비추는 시선이 달라져 있었다.

거울을 본 자는 안다

존재의 깊은 틈새마다 신의 숨결처럼 고요한 빛이 서려 있음을,

그 빛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잠시나마 신이 우리를 바라보던 눈으로

스스로를 보게 된다는 것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이 처음 내 얼굴을 보여주고
바다는 큰 거울로 내 얼굴을 반사하고
구름은 주름을 펴가며 낮 달을 내 보이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신이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거울속에
하나님도 존재하고 부처님도 존재하며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거 같습니다.
눈을 번떡 뜨게하는 신비의 거울을 잘도 표현 하셨습니다.
일취월장 하시길 축원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이토록 좋은 글로 광을 내주시니
덩달아 저의 글이 힘을 얻네요.
늘 건필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시인님.

힐링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앙의 깊은 축적없이 다가 설 수 없는 실존주의의
이 단독자의 고백을 마주하게 합니다.
모든 철학의 기본이 나는 누군가에서 시작되어
세상의 현상과  함께 추구해온 이 물음에 답하는 것은
신의 거울이었습니다.
이 물음에 내밀하게 파고들어 철학적인 것을 뛰어 넘어
단순화 시적인적 감성을 덧입혀
보다 구체적이고 근원적을 풀어냅니다. 이 시는
시인의 내적 고백이자 모두에게 던지는 물음에
답을 듣고자 하는 하는 열망이 철철 넘치게 합니다.

언제나 뛰어난  감성의 벽을 뛰어 넘어 손에 쥐어주는
시인님의 마력은  어떻게 자로 잴 수 있을까요  .
한 쪽은 눈이 오고 한 쪽은 비가 내리는
2월의 끝자리에서 큰 박수를 보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좋은 시평으로 함께 해주시는 시인님.,
시인님의 시평으로 인해 저의 부족한 글이 짙은 화장을 했네요.
신의 상징이라는 거울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가능성을
성찰하는 내면적 체험을 그리려고 했는데 많이 부족합니다.
좋은 글로 용기를 주신 힐링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Total 40,981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3-20
4098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22:12
40979 일미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 21:45
40978 안개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 21:41
40977
조깅 새글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4:31
40976
딸기꽃 새글 댓글+ 1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11:50
40975
환상의 아침 새글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9:06
40974
내 입술의 말 새글 댓글+ 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8:16
40973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07:38
40972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1:07
40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4-27
4097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7
4096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04-27
40968 토끼인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4-27
40967
고장 난 지퍼 댓글+ 10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 04-27
4096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7
40965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4-27
4096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7
4096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7
40962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7
4096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6
40960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6
40959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6
4095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04-26
40957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 04-26
4095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4-26
40955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6
40954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6
4095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6
4095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5
40951 고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5
4095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4-25
4094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4-25
4094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04-25
40947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4-25
40946 나비처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5
40945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5
4094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5
40943 솔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04-25
4094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04-25
40941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4
40940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4
4093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4-24
40938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4-24
40937 손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4-24
40936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4-24
40935
궁금증 댓글+ 2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4
4093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4-24
40933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4-24
409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4-24
40931 이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4-24
40930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4-23
4092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4-23
40928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4-23
40927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4-23
40926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 04-23
40925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3
4092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04-23
40923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4-23
40922 덤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4-23
40921
이 멋진 밤에 댓글+ 1
넋두리하는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4-23
40920
햄버거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3
40919
은하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4-22
40918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04-22
40917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04-22
40916 신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04-22
40915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4-22
409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4-22
40913 마콜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4-22
4091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4-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