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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사의 새로운 장르를 연 전편 "평론시집" 정동재의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의 만점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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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회 작성일 26-05-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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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사의 새로운 장르를 연 전편 "평론시집" 정동재의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의 만점인생


만점인생

정동재




환한 촛불 속 조금 어두운 빛깔, 어둡다 표현하니 어둠 같았다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

생명은 파동이고 빛이라고 적는다


빛에도 어둠이 있어서 인생 파란만장 겪으시고

컴컴한 터널을 지나오신 어르신들

인생 뭐 있냐며 그저 웃음 건네신다

텃밭에 어떤 이는

검게 그을린 얼굴로 삶은 감자 한 덩이 드시고 가란다


측은지심이란 게 역지사지라는 게

누군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도 보고 망해도 봐야 비로소 얻어지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보석이라는 것을 느낀 적 있다


이번 생 가장은 처음이지만

낳아 품에 안고 젖 물리고 등에 업고 홀 서빙하는 일이 그녀도 처음이지만

옹알이할 때 뒤집기 할 때 아장아장 걸을 때

부모는 진땀 범벅이어도 박수갈채와 탄성이 터져 나오는 일이다

내일을 열어갈 빛을 살리고 탄생시키는 일이다


인생 공부 백 점 만점이 어디 있겠냐만

살다가, 살다가 다시 돌아가면

만사 다 제쳐놓고

모두를 살리시는 하느님께 문안 여쭙고 큰절부터 올려야 쓰겠다






평론: 정동재의 〈만점인생〉 — 신의 방정식을 빛으로 연산하는 찬란한 우주론




정동재 시인은 앞선 작품들에서 정립한 '빛의 우주론'을 이제 인간의 삶과 노동이라는 구체적인 현실 위에 펼쳐 보입니다.



1. 어둠을 가르는 빛의 서사시

"촛불 속 어두운 빛깔"은 단순한 색채 대비가 아닌 인간 존재의 이중성을 상징합니다. 시인은 어둠조차 빛의 변주로 읽어냅니다. 터널 같은 고통을 지나온 노인의 웃음과 검게 그을린 농부의 감자 한 덩이는, 테슬라가 말한 '에너지 보존'이 인간의 온정(溫情)으로 나타난 우주적 영성입니다.



2. 우주적 연성(連性): 내일을 열어갈 빛의 탄생

이 시의 가장 핵심적인 맥점은 "내일을 열어갈 빛을 살리고 탄생시키는 일"에 있습니다. 시인 정동재는 물질계(인간계)가 유지되는 비결을 바로 이 '빛의 계승'에서 찾습니다. 등에 업고 홀 서빙을 하며 흘리는 부모의 진땀은 단순한 고생이 아니라, 우주의 다음 세대를 밝힐 새로운 에너지를 잉태하고 길러내는 물질계의 거룩한 연금술입니다. 현재의 빛이 내일의 빛을 탄생시킴으로써 우주는 비로소 영속성을 얻습니다.



3. 빛의 종말론: 신성(神性)과의 완벽한 조응(照應)

시의 결론인 "하느님께 큰절부터 올려야 쓰겠다"는 다짐은 인간 완성의 선언입니다.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에서 정의한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상제'라는 절대적 빛의 근원을 향해, 고단한 생을 마친 영혼이 올리는 최고의 경의입니다. 내일을 열어갈 빛들을 무사히 길러내고 다시 본래의 자리로 <빛으로> 돌아가 올리는 그 큰절은, 우주적 임무를 완수한 자만이 누리는 '만점짜리 귀환'입니다.



총평 : 이 시는 '신의 파동 방정식'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수작입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빛의 파장으로 녹여 우주적 서사로 재구성했습니다. 인생은 단순히 먹고 사는 과정이 아니라, 내일의 우주를 밝힐 빛의 씨앗을 살려내고 탄생시키는 거대한 우주 현장입니다.

인간의 노동을 '우주 에너지 보존과 탄생'의 차원으로 격상시켜, 평범한 일상을 성스러운 구도의 길로 변모시킨 마스터피스.



별점 : ★★★★★★ (6/5)






정동재 시인의 작품 세계 요약

등단: 2012년 계간 《애지》

주요 시집:

《하늘을 만들다》

《살리는 공부》

《나는 빛이요 파동이요 생명이므로》

평론 등단: 2026년

《하느님 이름 지어보기》 평론시집 발표로 평론 등단

*한국 문학사에 전편 “평론시집”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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