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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람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6-05-08 18:39

본문

 

빚은 무엇보다 달콤하다

빚은 불어도 상하지 않아

빚 얻어서 까먹는 맛을

빚지고 웃는 자만이 안다

빚쟁이로 쫓기는 밤을

빚보다 생이 짧은 것을

빚더미에 깔려 죽는 맛을


평생을 빚 때문에 살았고

평생을 빚 갚아야 살았고

평생을 빚 갚는데 보냈고

평생을 빚 갚았다 지었다

평생을 빚 때문에 살고 죽고

평생을 빚 갚는데 살아야 하나 죽어야 하나

평생을 빚 생각에 살아갈

평생이 얼마나 많은가


빚 다 갚는 날은 죽는 날이거나

빚 다 갚지 못하는 날은 살아도 죽은 거나

빚은 삶이요 죽음이요


빚은 처음부터 지고 나온 것이고

빚은 죽어도 갚지 못하는 게 빚

으래 빚에 침하나 뱉으면

빛이 되는가 보다

그래서 별은 고렇게 반짝이고

까만 밤 지새도 여유 만만 한

그러나 빚은 캄캄한 것이 아니다

빚이 빛이 되는 날도 많았다


모으는 맛보다 줄어드는 맛

죽을까 봐 조금은 남겨두는 맛

빚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맛

떼 부자는 모른다


빚도 재산이라는 것을

빚과 자산이 수평을 이루는 맛을

그러나 빚은 싸그리 갚아야

다리 펴고 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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