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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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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힐링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5-13 05:03

본문

빗방울이 빗방울에 겹쳐지고 있다

나뭇잎이 나뭇잎에 겹쳐지고 있다

나에게 겹쳐진 것은 세월이 겹쳐지고

새로운 내일이 겹쳐지고 있는데

먼 하늘 별빛과 먼 산이 잘 보이는데

세상의 앞이 단 한치도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는 무한정 땅 속에 묻힌 광물처럼

캐내어도 줄어 줄줄 모르던 젊음이 바닥나면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한계가 겹쳐지고 또 겹쳐지고 있었다

꽃이 피는데 마음 한 자락도 얹어 볼 수 없었다

꽃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여러 색깔을 두르고

다가와도 나에게 무덤덤함이 겹쳐지고 또 겹쳐지고 있었다

꽃은 내 곁에 떠나지 않고 새로운 소식을 들고 왔다

조금만 반응을 보일 때 꽃은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바람이 겹쳐지고 비가 겹쳐지고 낙화가 겹쳐져도

꽃은 한계를 넘고 또 넘고 있었다

꽃의 건너주는 마음을 내 마음에 겹쳐지고부터

한계가 껍질을 벗고 있었다

이제까지 희미했던 세상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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