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으로 색칠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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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으로 색칠하면
내 생의 모든 것을 까맣게 물들이고 있는 것을
지울 수 있을까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덕이는 나의 자화상
어디에서부터 시작이고 어디에서부터 끝인가
이 백색으로 선을 그을 수 있을까
단 한번도 선을 긋지 못하고 그 자리에 맴돌고 있어
한 마리 염소였다
생이란 말뚝에 묶여 긴 세월 빙빙 돌고만 있었다
벗어남이 생의 오점으로 남겨질 것 같은
위기의 돌멩이가 수없이 날아 들었다
산다는 것 이 돌멩이를 피하기 위해서 사는 걸까
날이 갈수록 어둠의 빛깔은 더해져만 가는 걸까
백색의 점 하나를 찍으면 어떤 표시가 남을 것 같은데
죽음 말고는 이 어둠이 생의 길인듯 깔려 있었다
이 길말고 갈 수 없는 것처럼 열어 놓고 있어
백색으로 칠하고 또 칠해보았다
검은 빛깔이 지워지는듯 보였으나
뼈 속깊이 박혀 있는 이 빛깔은 백색에
잠시 덮여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백색으로 점을 찍고 있을 때
어떤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삶을 백색으로 칠한다면
상처가 잠시 눈이 되고
지워진 마음 위에 첫눈 같은 침묵의 위로가 내려 앉겠지만
상처는 언제든 덧날 수 있다는 게 두렵습니다.
하지만 백색의 점으로 방향을 찾을 수 있는 희망이 보여 다행입니다.
화이팅하는 하루 되십시오. 힐링시인님.
힐링3님의 댓글
백색으로 생의 어둠을 지우고자 했으나
일부분일 뿐
존재하는 순간까지 전진하는
생의 고독한 이 순간은 무엇으로 지울 수 없고
덮을 수 없음을 보았습니다.
백색을 덧칠하면서 점을 찍어가고 있을 때
방향성이 보인다 살아가는 이유였나 봅니다.
오늘도 직장이라는 언덕을 넘어서 가야 하는
이 백색의 점 하나로 새로운 길을 여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렉호님의 댓글
선을 긋지 못해 뱅뱅 맴도는 염소같은 인생
힐링3님의 댓글
어둠을 지우고자 백색을 덧발라도
한 치 앞이 보이는 것 같아
우리 생은 백색을 바르며 살아가나 봅니다.
렉호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