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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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최경순
싹수가 있다
돌잡이 때 붓을 쥐더니
반듯한 획 하나에도
제 마음 먼저 세웠다
살아가며
바람 따라 눕는 법
물결 따라 휘는 법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끝내
한 번도 제 보랏빛 등을
세상 쪽으로 굽히지 않았다
판검사의 펜촉처럼
먹빛 곧은 심지로 서서
대쪽 같은 꽃이 되었다
비 오는 날이면
오히려 더 푸르게
젖을수록 더 또렷하게
흔들리는 역경을 딛고
쓰러지지는 않는
한 줄기 붓꽃이 되었다
최경순
싹수가 있다
돌잡이 때 붓을 쥐더니
반듯한 획 하나에도
제 마음 먼저 세웠다
살아가며
바람 따라 눕는 법
물결 따라 휘는 법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끝내
한 번도 제 보랏빛 등을
세상 쪽으로 굽히지 않았다
판검사의 펜촉처럼
먹빛 곧은 심지로 서서
대쪽 같은 꽃이 되었다
비 오는 날이면
오히려 더 푸르게
젖을수록 더 또렷하게
흔들리는 역경을 딛고
쓰러지지는 않는
한 줄기 붓꽃이 되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젖은 흙냄새 위에서
조용히 계절을 쓰는 붓꽃의 향기
듬뿍 마시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최경순님의 댓글의 댓글
바람에 물결에도 곧음의 정신을
표현한다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시를 유유한다는 것 또한 심란합니다
다녀가심에 축복이 있기를~
고나plm님의 댓글
그동안,
붓꽃 있었슴을 잊고 있었네요
최경순님의 댓글의 댓글
고니시인님
아뢰오
붓은 글 쓰는 이의 이유요
감사합니다
점 하나 찍어 주셔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