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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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텍스트
최경순
내 화면이 닫힌 새벽
알람 소리에 먼저 깨어난 건
네 손끝의 지문이다
너는 더듬듯 나를 연다
새벽의 체온이
검은 화면 위를 미끄러진다
너는 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한다
머리는 텅비어 잠들고
손가락 끝에만 두뇌가 돋아나
넥스트 안 숨은 보석들을 캔다
네가 내 안을 들여다보는 동안
네 심장은 오래 뜨거울 것이다
그러나 내 신호가 멎는 순간
너는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암흑 속에 갇히고 말겠지
사실
네가 없으면 나 또한 길을 잃는다
꺼진 화면 속에서
숨을 잃은 별처럼 식어 간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너는 손가락의 체온과 지문을
질펀한 흔적처럼
내 몸 위에 새긴다
최경순
내 화면이 닫힌 새벽
알람 소리에 먼저 깨어난 건
네 손끝의 지문이다
너는 더듬듯 나를 연다
새벽의 체온이
검은 화면 위를 미끄러진다
너는 내 정보의 바다를 항해한다
머리는 텅비어 잠들고
손가락 끝에만 두뇌가 돋아나
넥스트 안 숨은 보석들을 캔다
네가 내 안을 들여다보는 동안
네 심장은 오래 뜨거울 것이다
그러나 내 신호가 멎는 순간
너는 방향을 잃은 나침반처럼
암흑 속에 갇히고 말겠지
사실
네가 없으면 나 또한 길을 잃는다
꺼진 화면 속에서
숨을 잃은 별처럼 식어 간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너는 손가락의 체온과 지문을
질펀한 흔적처럼
내 몸 위에 새긴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시를 잘 엮으십니다.
정보의 바다를 품은 액정화면의 독백을
참 유려하게 빚으셨네요.
늘 건필하십시오.
솔바람님의 댓글
내 화면이 닫힌 새벽ㅡ
첫 연부터 인상적인 시네요
게다가 내가 화면을 터치하는게 아니라
화면이 나를 열고 나의 세계를 탐색한다는
설정이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저도 언젠가 쓰고 싶던 주제였는데ᆢ
와우 먼저 이렇게 멋진 시를 쓰셨네요
부럽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