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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77회 작성일 18-12-11 00:25

본문





퍼덕퍼덕이는 싱싱한 언어를 잡고 싶다. 그물을 융기하는 물살 위에 던져 가장 재빠르고 가장 빛나는 언어를 잡아 그 아가미를 칼로 쭉 찢고 그 피를 묵은 도마 위에 쫙 뿌린 다음 반토막 내면 흰 뼈의 구조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가운데 아직 살아 있는 살점이 꿈틀꿈틀거리는. 욱신욱신하는 내 통각이 저 심해와 연결되어 나는 날마다 저 언어들이 헤엄쳐다니는 그 광경을 본다. 나의 밤은 꿈을 잊은 지 오래다. 밤마다 내 눈알 속을 헤엄쳐 다니는 언어들도 있다. 그러면 근질근질하게 내 안저를 툭 치고 지나가는 무심한 언어들이 또 어떤 의미를 갖고 내 정신과 교차하려는지. 내가 저 언어를 잡아 산 채로 해부하고 싶은 그만큼 저 언어들도 나를 붙잡아 내 황홀을 해부해보고 싶어할 것이다. 메스같은 언어들. 속으로 곪아 있는 나의 폐. 내 꿈과 통각의 지형도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도 심해는 저 무수한 언어들로 가득한데. 오늘밤도 저 심해로 투신하여 본다.




 

댓글목록

선아2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의 바닷속을 유영하는 시어를 잡기 위해 심해에 빠지자 시가 되었습니다
공감해 보려고 애를 쓰다 갑니다
총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구에게나, 시를 쓴다는 것은 자기의 통각을 내놓고 잡히지 않는 언어의 의미를 찾아 나가는 과정이겠죠. 정말 펄펄 숨쉬는 언어를 포착하고 싶다 하는 것은 욕심이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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