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씹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후회를 씹다 / 백록
어금니의 엑스레이
총체적 난국이다
대충의 땜질도 이제 소용이 없다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왕창 뽑아버리긴 아직 이르다는
아리송한 진단이다
가급적 씹지 않는 게 상책이라는, 통증을 달고 부실한 나잇살이나 살살 달래라는 대략
난감의 처방이다
딱히 씹고 싶다면 제 혀라도 씹으라는 건지
오물오물 오물이나 씹으라는 건지
이순이 넘도록 짐승의 살이며 뼈를 도무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씹어버렸으니 말을 씹고
글을 씹고 그것도 모자라 사람의 여린 감정까지 제멋대로 씹어버렸으니 제 아무리 악바리
이빨인들 어찌 성할 리 있겠는가
언젠가 썩어버린 사랑니 흔적은 행불이고
이미 씹어버린 어금니의 생각들
도로 뱉어낼 도리 없으니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그래도 잇몸에 힘이 있어 견딜 수 있는 유예의 시간을 주는 것만 해도 다행이네요
조금 있으면 인플란트 공사에서 틀니로 이어 집니다
살살 달래는게 정답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백록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차라리 이거면 이거다도 아닌...
그냥 견디다 계획을 세워야할 듯...
치과에서도 요런 증상은 재미가 없나 봅디다, ㅎㅎ
감사합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김태운 시인님.. 3연 4연,,, 시 란 이런 것이구나를 보여주시네요... 힘있고 좋은 성찰의 시 잘보구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사람 산다는 게 다 후회지요
부실한 치아에 빗대어 그걸 씹고 있답니다
감사합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치아는 퇴고 할 길 아득한
교통호 속에 반 쯤 묻힌 최전선 척후수색대
노리쇠뭉치가 여물어야 방아공이가 뇌관을 후려칠 텐데요 ㅎㅎ
만수무강을 염원합니다
석촌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퇴고는 해당이 안되는 이빨의 참상입니다
살짝 고치고 다듬는 정도...
초고가 최고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