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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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중간 / 백록
어둑한 대한의 골방에서 탈출하자마자
곧바로 환한 입춘이 입질 중이지만
흐릿한 각막을 미끼로 물어뜯는 창밖으로
산까치들 설치는 걸 보면
내일은 영락없는 설날이겠고
모레는 그만그만의 공일
글피는 지루한 공일 사이에 낀
평일의 시작일 뿐이고
비상구 유도등을 등지고 출구를 찾고 있다
오른쪽은 ㄱ의 계단이고
왼쪽은 ㄴ의 계단이고
이상의 날개를 빌어 기어코 날아
하늘로 솟을까
허튼 날갯짓을 포기하고
땅으로 묻힐까
운명적으로 갈린 향방의 두 화살표 사이에서
뿌리 뽑힌 채 붕 떠버린 갈피의
홀소리, 축 늘어진 신음이다
ㅇ은 있으나 마나한
ㅡ!
잠시 머뭇거린
근, 心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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