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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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나는 별에서 오지 않았으나
땅속 어두운 무덤 그 아래
함부로 갈겨놓은 개똥밭 어디
무수한 발길에 밟혀 다져진 거친 황야
그 어디쯤에서 겨우 고개를 들었을 때
눈물 그렁한 네 두 눈 속에 들어
바람 가운데 흔들리며 겨우 버티고 있는 육신이
혼자 울고있는 너의 눈물과 동화 되었을 때
네 외롭고 차가운 손가락 끝을
신비한 보랏빛으로 물들일 때
그 보랏빛 손가락을 보며
그렁한 네 눈에 희미하게 웃음이 맺힐 때
네게 보여진대로
정말 별에서 온 존재가 되어
네게 속삭여 주고 싶었다
이름을 부여받은 이후
그 이름값으로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보잘것 없는 황야의 야생화로
다만 피었다 지더라도
별을 닮는 꿈을 품은대로
한때 누구에게 별로 보여졌으니
행복하다고
댓글목록
작손님의 댓글
비트는 어휘도 거의 쓰지않고도 산듯한 울림을 주는 시, 정말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