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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은 그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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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00회 작성일 19-03-31 00:59

본문

<광풍은 그치지 말아야 한다>

어느 미친 기상의 한복판
창문이 입 모아 우짖고 방충망이 제멋대로 열린다
제법 매섭다 하나
삼척동자 코털조차 한 뼘도 밀어내지 못하는
겉치레만 요란한 헛바람이다

무릇 바람이란 폭약같이 불어야 한다
배배 꼬인 벌판의 난장판이라도 나쁠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요컨대 싹쓸이를 바라자면
창가를 애무하는 지루함은 있어서는 안 된다
오랜 연금의 상징을 깨부수고
묵은 물길을 시원스레 들이키며
이 땅의 겉과 속을 지랄병으로 뒤집어 놓아야만
새로운 속이 움을 틔우며
뾰족이 드러나는 풋사랑이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광풍은 그치지 말아야만 한다
아니 오히려 청개구리 심보로 몰아쳐야만 한다
인간이 멸망한다며 수작을 부린다고 그치랴마는
실은 그쯤에서는 그칠 수도 없겠지마는
칼날은 참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어디에 쓰련가
유리가 깨지고 돌벽과 첨탑이 무너지매
그 안에 교활히 점하던 저 적폐 살덩이가 드러나면
채썰어 흩뿌린다 해서 뭐라 할 이는 없으리라

지금처럼 잠시 잠잠해졌을 때
다시금 바라나니 폭풍우여 주야불식하라
죽어야만 새로 살아날 것을 위해
망나니는 박도 날을 세워야만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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