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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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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9회 작성일 19-08-06 00:23

본문





드뷔시의 달빛은 종소리로 이루어져 있다. 어둠 속 가만 앉아 있노라면, 귓속에서 딸랑딸랑 황금빛 종소리가 들린다. 어느 소녀를 기억한다. 깊고 푸른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달빛이 투명한 감각이 되어 엷게 퍼져 나간다. 그 또한 계곡 속을 힘들게 기어 가는, 뜨거운 생명이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만나는 소녀마다 금빛 종소리로 화하여 갔다.  직박구리새가, 종소리를 딛고 밤하늘로 오른다. 아늑한 꽃그늘 아래서 함께 파도에 휩쓸리다. 어둠 속을 조용히 부유하는 저 많은 익사체들.  흰 가슴 드러내고 달빛에 난자당한 채 수면 위에 떴다가 가라앉았다가 하고 있다. 


달빛 속을 들여다보면 氷魚떼가 유영하고 있다. 


얇은 천으로 달빛을 감싼다.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낯선 얼굴이 달빛 속에서 웃고 있다. 따각따각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불꽃이 일어 나는 수풀 저편으로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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