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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저와 나의 공통점에 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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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00회 작성일 19-12-01 19:20

본문



이젠 향기가 다 날아가버린 디퓨저,

병이 아깝다

영혼도 휘발성인지,

먹고 사는데 거추장스러워

어디에 쏟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몸 안에 가만히 두어도

다 날아가버리고

몸 조차 여기 저기 흠집이 생기고,

시간의 노폐물이 쌓여 빛깔이 흐리멍텅하여

나는 병원엘 간다


무수 알코올과 유통기한 지난 향수를 섞고

오뎅이나 닭꼬지에 쓰이는 막대기를 끼우면

다시 쓸 수 있다는데,

그런건가?

술에 취하면 조금이라도

저 밑바닥이 젖어들고

무슨 하찮은 실재에도  뜻이 통할 것 같은데,

반쯤 열린 분리수거 통 페달에서 발을 떼고

아내의 화장대 서랍에서 연애할 때 선물한

샤넬 향수를 찾는다


 

댓글목록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닙니다. 다섯별님! 상투성이란 특별한 시를 쓰는데는 나쁘지만
쓰고 싶은 시를 쓰는데는 좋은 것 같아요.

제 삶이 상투적인건데, 뭔 뜻 깊은 시가 나오겠습니까?
좋게 읽어 주시어 감사 하옵니다.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문학상 수상 하시더니 예전의 시인님의 시가 솟아 나옵니다.
시인님의 삽 시리즈는 정말 예술입니다.
시 문학상 수상 축하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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