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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리를 듣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62회 작성일 20-07-13 10:21

본문

죽음의 소리를 듣다 / 백록

 

 

 

죽으면 그만인가?

천만에

죽는다는 건

또 다른 시작일뿐이다

 

일례로,

 

지난날 한바탕 피를 토하며 죽은 동백꽃이 그렇다

더운 날을 잠시 숨 고르고 있을 뿐이란다

세상에 그걸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란다

근처, 진달래도 철쭉도 알고

멀리, 해도 달도 별도 안단다

물론, 그의 근친 동박새도 알고

하물며, 정처 없이 떠도는 바람도 구름도 안단다

간혹, 그를 토닥거리는 비도 눈도 알고

무엇보다도 그의 뿌리를 품고 있는

이 땅이 확실히 안단다

 

난 지금,

 

알알이 영글어가는 청귤을 시샘하는

비바람 속 한 귀퉁이다

들녘 잎새들 칠월의 수군거림에

잠시, 귀기울이고 있다


댓글목록

조남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남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많이 듣게 될것 같습니다. 현실을 부정하고픈  하루살이들이 판치는 여름 밤하늘 가로등불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글 대신 제 졸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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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백록



나는 누구인가
너도나도 나라고 우기는데
저기 꽃들도 새들도
하물며, 그들을 적시는 비도 스치는 바람도
다 나라고 떠드는데

도대체 나는
있는 건가 없는 건가
아무튼, 너도 나
나도 나라면
결국, 우리 모두
나 아닌가

아! 나만 나라고 착각했던
나의 이기주의여!
나르키소스여!

조남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남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승자는 실수 했을 때 '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다.
패자는 실수 했을 때 '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말한다.

승자는 몸을 바치고 패자는 혀를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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