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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굴려질 뿐이다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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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신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3회 작성일 26-02-23 13:14

본문

지하철을 탈 때면 항상 끝자리가 좋았다 


가운데 넓은 자리도 있었지만, 나에게 단초란 한 자리가 필요했다. 


그저 어딘가 마음 편히 기댈 곳 




어두운 지하를 밝게 비춰주는 것은 외로운 지하철 한 대뿐이었다. 


오늘도 지하철은 자신의 고통을 끼이익하며 울부짖는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단 한 번의 멈춤도 없이, 녹슨 철도를 지나간다




가끔은 마음의 문을 열어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 안기도 하지만 


그 온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오직 자신을 기다려준 사람들에게만 허락된 환대일 뿐 


기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속으로 헤집고 들어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나를 보기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면서도 사람들은 정작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 


나를 위한  그 동전들은, 오히려 나를 저 외로운 철길 위로 사정없이 내몰아 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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