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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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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5회 작성일 17-06-07 00:02

본문

참외(동시)


아무르박


노란 책장을 펼치면
살 찐 언덕에 골을 따라 흐르다가
배꼽에서 만나는 참외

"너는 어디에서 왔니?"

벌, 나비, 바람 그리고 흐린 날에 비
햇살 한 줌 내려앉은 밭에 밤이 오면
푸른 별들이 속삭이는 
할머니의 따뜻한 눈길을 받고 왔지.

"너는 속살이 하얀 거니?"

꿈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않아요.
도화지처럼 하얀 꿈이 부풀어 오르면
네가 있는 도시로 소풍을 간다.

"내가 참외를 먹으면 너는 슬프겠구나?"

나는 흙에서 왔지.
네가 남겨 준 배꼽만 있으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 하얀 꿈을 꾸지.

꿈이 많은 네게도 배꼽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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