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가장 슬픈 겨울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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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09님의 댓글
머물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동치미 먹던 시절
정말 얼음 살얼음 동동
사각대던 동치미
연타가스에 특효약
동치미에 대한
기억 아스라합니다
눈물나네요..
아무르박님의 댓글
친구분을 구하려다가
사고로 돌아 가신 날 이었지요.
그 시간
백 병원에서는 죽음을 맞이 하고 계셨는데
가족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그저 아빠의 귀척 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지요.
그 날은 생일 이었습니다.
불행은 어느 한 순간에 오고
아쁨은 생을 두고 두고 머리속에 새겨집니다.
8월의 어느 하루,
속옷을 젖셔내며 땀띠와 싸우던 하루
여섯식구의 가장이 된 나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아홉식구를 어떻게 끌어가셨을 까요?
사타구니에 땀띠가
금방 화상을 입은 것처럼 진물러
고통스러운 퇴근 길 이었는데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돌연
아픈 줄 모르고 내색하지 않으려 애를 썼지요.
전기요금 폭탄에
땡볕에서 고생하는 나를 생각해서
에어컨을 틀지 못 하는 가족들에게
이번 여름은 잔인한 8월 이었습니다.
이 만큼의 세월이 흘러
저도 중년의 나이를 흘려보네고 있는데
문득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기 전
그 평온했던 겨울 밤이 생각났습니다.
더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추워 죽겠다
화가 나서 죽겠다
졸려 죽겠다
죽겠다 죽겠다 말도 참 쉽게 하지만
정작 가족을 생각하면 죽음조차 사치라는 걸
깨닭게 되는 나이 입니다.
조금은 무던하고 덤덤하게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게
가족의 울타리가 되는 길이 가장의 길이리라
믿게 되는 나이 입니다.
아버지는 어찌 그리운 사람들을 두고
눈을 감으셨을까요?
지금 껏 살다보니
그렇게 잠 못 이루며 걱정했던 날들도
손 바닥위에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간
참, 보잘 것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언제나 곁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가족의 힘을 믿는 다는 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지키는 초석 이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8월이 무덥고 고통스럽겠지만
잘 겨디시고 건강하세요.
가을은 이미 곁에 와 있는데
더위에 빗데어 삶이 찌그러진 깡통 이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부디 성심으로 시의 지평을 넓혀 가신다면
누가 알아주는 이 없더라도
문학을 사랑하고 즐기는 내가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갑자기 그 옛날
몰래 훔쳐먹던 동치미가 생각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