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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슬픈 겨울밤이었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68회 작성일 16-08-10 00:09

본문

눈을 감고 상상해볼래?
눈이 내리는 겨울밤이었어.
방에 들인 연탄난로에는
뜨거운 보리차가 끓고 있었지.
아랫목에는 솜이불이 깔려있고
애기보에 감싼 양은 밥통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지.
엄마는 부엌에서 설거지하시고
누나들은 고물 라디오를 듣고 있었지.
사각사각 쥐들이 갉아먹는 소리
부엌에 있는 엄마가 들을까 봐
몰래 숨겨 먹던 동치미 무.
뒤뜰 장독대에 살얼음을 깨고
큰 누나가 몰래 숨겨 온 겨울 맛이지.
천정을 뛰놀던 쥐들도 고요한 밤에
가로등 불빛은 눈에 쌓여 만 갔지.
할머니는 아까부터 대담배를 태우시며
아빠를 기다리고 계셨지.
가끔 터져 나오는 한숨과 걱정스러운 독백이
이따금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을 보게 됐어.
아홉 식구의 가장이었던 아빠를
애타게 기다리셨지.
나란히 베개를 베고 누운 형제들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면서
첫사랑의 사연이 안타까울 때마다
누가 볼까 봐
눈물을 훔치고 있었지.
그 날은 아빠의 생일이셨지.
끝내 돌아오시지 않았어.

댓글목록

달팽이걸음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치미 먹던 시절
정말 얼음 살얼음 동동
사각대던 동치미

연타가스에 특효약
동치미에 대한
기억 아스라합니다

눈물나네요..

아무르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구분을 구하려다가
사고로 돌아 가신 날 이었지요.
그 시간
백 병원에서는 죽음을 맞이 하고 계셨는데
가족들은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그저 아빠의 귀척 소리가 들리기를 기다렸지요.
그 날은 생일 이었습니다.
불행은 어느 한 순간에 오고
아쁨은 생을 두고 두고 머리속에 새겨집니다.
8월의 어느 하루,
속옷을 젖셔내며 땀띠와 싸우던 하루
여섯식구의 가장이 된 나를 생각했습니다.
아버지는 아홉식구를 어떻게 끌어가셨을 까요?
사타구니에 땀띠가
금방 화상을 입은 것처럼 진물러
고통스러운 퇴근 길 이었는데
가족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돌연
아픈 줄 모르고 내색하지 않으려 애를 썼지요.
전기요금 폭탄에
땡볕에서 고생하는 나를 생각해서
에어컨을 틀지 못 하는 가족들에게
이번 여름은 잔인한 8월 이었습니다.
이 만큼의 세월이 흘러
저도 중년의 나이를 흘려보네고 있는데
문득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기 전
그 평온했던 겨울 밤이 생각났습니다.
더워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추워 죽겠다
화가 나서 죽겠다
졸려 죽겠다
죽겠다 죽겠다 말도 참 쉽게 하지만
정작 가족을 생각하면 죽음조차 사치라는 걸
깨닭게 되는 나이 입니다.
조금은 무던하고 덤덤하게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게
가족의 울타리가 되는 길이 가장의 길이리라
믿게 되는 나이 입니다.
아버지는 어찌 그리운 사람들을 두고
눈을 감으셨을까요?
지금 껏 살다보니
그렇게 잠 못 이루며 걱정했던 날들도
손 바닥위에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간
참, 보잘 것 없는 일들이었습니다.
언제나 곁에 가족이 있다는 것을
가족의 힘을 믿는 다는 것이
우리가 이 나라를 지키는 초석 이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8월이 무덥고 고통스럽겠지만
잘 겨디시고 건강하세요.
가을은 이미 곁에 와 있는데
더위에 빗데어 삶이 찌그러진 깡통 이었는지
모를 일입니다.
부디 성심으로 시의 지평을 넓혀 가신다면
누가 알아주는 이 없더라도
문학을 사랑하고 즐기는 내가 있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갑자기 그 옛날
몰래 훔쳐먹던 동치미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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