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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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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3-15 21:03

본문

꽃술

 

 

하얗게 핀 나비다 지운 자정에

지난 겨울을 씻고 헤집은 하늘

이유없는 이유에 꽃술을 잡고

밤새 침묵을 팠던 종잇장이다

 

검은 개를 박차고 피어난 흰 개

안개에 뿌리박고 짖었던 봄날

밝게 웃었던 날이 몇날이었나

칼날 같은 바람에 구겨진 얼굴

 

 

    매화를 보았다. 춘삼월이라 하지만, 아직 바람이 차다. 나비처럼 펄럭이는 듯하다. 달빛에, 지운 자정에 지난 겨울을 씻고 다시 일어서려는 저 몸짓에, 밤새 침묵을 가리고 피어난 한 술 꽃을 보았다.

    이제는 정신 차리고 내일을 보아야겠다.

    공자의 말씀이다. 역부족자力不足者는 중도이폐中道而廢라했다. 아직도 남은 것이 있다. 아니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자. 정말 힘이 없어 못한 것이 아니라 노력하여 힘을 쓰자. 다시 추슬러야겠다. 내가 지닌 능력은 무엇이고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재설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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