鵲巢日記 17年 10月 10日
페이지 정보
작성자본문
鵲巢日記 17年 10月 10日
여행
세계어느곳이든 못가는신세
굳이돈쓰며가니 앉아보는길
세계다뚫어보는 테마여행길
산호수계곡바다 어디든봄세
시간과공간굳이 따로두려나
앉아보며느끼는 신화창조도
꿈과환상을넘어 매력이구나
찔레꽃앉은하루 길따로있나
대체로 맑았다.
오늘 직원 信은 쉬는 날이며 仁가 禮가 1부 시간을 맡았다. 아침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仁은 출근하며 고양이 ‘라떼’가 죽어 있다며 얘기했다. 뒷문을 열어도 별 표가 나지 않았는데 건물 뒷벽 옥상 배수로 앞에 누워 있는 게 아닌가! 꼬닥꼬닥 굳었다. 고양이가 연일 죽어 나간다. 이들 죽은 고양이 말고도 오지 않는 고양이도 많아 뭔가 심상치가 않다. 무엇을 잘못 먹은 것이 분명한데 그 원인을 알 수 없다. ‘라떼’는 자두나무 밑에다가 묻었다.
사체는 깊게 묻어야 하는데 이곳은 산이라 땅 파는 것도 쉽지가 않다. 옛사람은 선인이 죽으면 매장을 어떻게 했을까! 모두 부역을 동원하여 장례 풍습을 지켰다. 가장 좋은 장례문화는 화장이다. 육체는 단지 영혼을 담는 그릇이다. 잠시 빌려 쓰는 곳이다. 언젠가는 떠나겠지만, 이 장례문화도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묘지를 쓰는 것도 점점 부끄러운 일로 여겨야 한다.
오전, 11시 본점에서 커피 교육했다. 오래간만에 커피 교육생이 입교했다. 연세 꽤 있으신 선생이었다. 지금 대구대 부근 카페를 위한 건물을 짓고 있다. 대지 24평에 건평 14.4평이다. 복층구조로 지으며 1층 내부는 화장실과 계단을 넣고 나면 주방으로 딱 맞지 싶다. 선생은 대구대 교양강좌와 동촌 유원지 모 교육도 들은 바 있다.
오늘은 카페리코 소개와 커피 영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로 강의했다. 상호를 어떻게 지어야 좋은지 로고와 레터링, 슬로건에 관한 얘기를 통해서 내가 가진 커피 철학을 두루 얘기했다. 그간 커피 교육 배워 나간 교육생이 많아, 이 중에서도 가장 나이 많은 세대의 카페를 하나씩 소개하며 그들의 상호와 영업력을 일일이 설명했다. 한 시간 이상 교육이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던 같다. 강의 내내 집중하였다.
오후, 옥곡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사동 조감도에 앉아 책 읽으며 보냈다. 연휴가 끝나 그런지 카페가 조용했다.
밀양 *현 군의 커피 주문 있었지만, 가지 못했다. 내일 택배 보내기로 했다. *현 군은 내일 일본 여행 다녀오겠다며 인사했다. 밀양에 내려가도 보지 못하니 택배로 부탁한다. 여행 경비는 그리 비싼 거는 아니지만, 현지에서 쓰는 비용이 다소 더 나올 거라는 얘기다. 일본은 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현금 챙겨서 가야 한다며 한 마디 더 붙였다.
대백마트에 들러 돼지고기 조금 샀다. 집에서 볶아 저녁을 먹었다. 종일 몸이 허들 거렸는데 고기를 좀 먹고 나니 원기가 돋고 눈이 맑았다.
저녁, 시-감상문 ‘카페 확성기’ 제3권 연재다. 출판사가 달라 책 제목을 바꿨고 머리말을 썼다. 잠깐, 카페 조감도에도 다녀왔다. 영업상황을 보았다. 직원 義와 智가 있었다. 요즘 고양이가 자꾸 죽어 나가는데 그 원인이 있나 싶어 물어보았다. 義는 전염병 아닐까 하며 대답했다.
조감도, 본점 모두 11시에 마감했다.
찔레꽃 앉은 하루
571돌을 맞은 한글날이 어제였다. 한자불망(漢字不亡), 중국필망(中國必亡)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문학가 노신(魯迅)의 말이다. 우리는 중국에 비하면 언어와 문자는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세종대왕의 먼 안목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호사로운 복도 솔직히 누리고 사는 사람은 실지 많이 없다. 그만큼 읽고 쓰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다.
나는 한글의 그 멋을 톡톡히 누리는 사람의 몇 안 되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이는 자랑이 아니다. 우리가 주식(主食)을 생각하지 않았던 때가 없듯이 읽고 쓰는 것을 주식(主食)처럼 생각한 나머지다. 별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어떤 이는 별 대수로운 일이 됐다.
이번에 책 제목은 청어에서 낸 ‘카페 확성기’ 연재로 제3권이 맞지만, 출판사가 다르니 책 제목을 달리했다. 해서, 찔레꽃을 생각했다.
산수화에서 화가의 시각은 고원(高遠), 심원(深遠), 평원(平遠)의 삼원법을 기본으로 한다. 고원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 심원은 깊숙이 내려다보는 것, 평원은 멀리 내다보는 것이다.
부감법(俯瞰法)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새가 날아가면서 내려다보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조감도(鳥瞰圖)와 흡사한 말이나 조금 다르다. 전자가 자연적이며 흐름이 있는 반면 후자는 틀에 잡혀 고정적이다. 새가 보는 것은 같으나 법法과 도圖가 다른 것이다.
글을 어떻게 보든 무슨 대수일까 마는 본다는 것은 화자의 의지가 들어가 있고 마음이 있다. 똑같은 글이라도 사람마다 달리 보는 것도 틀린 것도 아니며 제대로 보는 것은 일종의 수양과 다름없다. 글을 어찌 산수화에 비유할 만할까! 내면의 깊이는 그 어떤 것도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읽는 자의 마음에 맡기는 일이다.
이번은 ‘찔레꽃 앉은 하루’라 했다. 찔레꽃의 특징을 몇 가지 보면 우선 꽃의 색상은 흰색과 연분홍이 있다. 여기서는 흰색에 가깝고 분포지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꽃이라 우리의 정서와 잘 맞다.
이 꽃은 가시가 있고 봄에 새순이 오르면 따서 먹었던 찔레, 찔레처럼 가슴에 닿았던 시를 끌어다가 놓으면 찔레꽃이 된다. 바쁜 일상에서도 잠깐 앉아 본 찔레꽃이었다.
찔레꽃에 ‘에’라 조사를 붙여야 더 자연스럽겠으나 오히려 조사 하나라도 더 뺌으로써 가슴에 북받쳤던 기억을 떠올리게끔 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오히려 들어내므로 해서 운에 더 가깝게 했다.
하루를 보내며 찔레꽃 아래에 나의 마음을 담았으니 시인께 감사할 따름이다. 일일이 호명하여 깊은 마음으로 사의를 표하여야 하지만, 내 마음이 그 아래에 붙여 놓았으니 시인은 흡족히 여길 일이다.
2017년 10월 10일
임당에서
鵲巢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