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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年 09月 12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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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2회 작성일 17-09-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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鵲巢日記 170912

 

 

     맑은 날씨였다.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엊저녁 자정쯤 영화 한 프로 내려받아 보았다. ‘행복을 찾아서’, 1980년대 상황이다. 미국 주식 중개인으로 크게 성공한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다. 의료기기를 팔지만 잘 팔리지 않아 애를 먹고 아이는 종일 유치원에 맡겨 놓는다. 각종 세금은 밀려 독촉장 받는 신세며 거기다가 자동차까지 압류당하게 된다. 경제적 불화로 함께 사는 아내와 이별하게 되고 전 재산이라고 해봐야 달랑 21달러, 주식 중개인이 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꿈에 인턴사원으로 들어가 몇 달간 무급으로 일하는데 밤에는 의료기기를 팔아야 먹고 사는 형편이었다. 아들과 함께 사는 집도 월세를 내지 못해 쫓겨나는 신세다. 영화 대부분이 크리스 가드너의 힘든 생활 시절을 그렸다. 감동하였다. 나는 어렵다고 하지만, 집이 있다. 다만, 비만 오면 천장에서 물이 좀 샐 뿐이다. 올해는 그냥 넘겨야 할 일이다만, 아내는 물이 새니 좀 어떻게 하라고 보챈다. 크리스 가드너보다는 좋은 차를 타고 있고 크리스 가드너보다는 그래도 사업장이 있다. 경영성과는 크게 나은 것은 없지만 말이다. 희망, 행복을 찾자. 내년은 지금 사는 집을 새러 짓든지 어찌 좀 해야겠다.

 

     시 2

 

     장작팼던아버지 도끼를잊고

     장작처럼누웠네 장작물었던

     도끼는하루동안 비맞고섰네

     장작을생각하네 비를맞으며

   

      오전, 출근할 때였다. 영대 앞 모 약국에 들러 습진에 바르는 약을 샀다. 입술 아래에 부스럼 같은 것이 났는데 약사는 습진의 일종이라 했다.

     조회 마치고 시지 카페 우*에 커피 배송 다녀왔다. 사장님도 사모님도 모두 있었는데 빵과 레몬차 한 잔 주시기에 마셨다. 거래처를 다니다 보면 인사차 내주시는 음료와 다른 또 무엇이 있는 집도 있다. 안 먹자니 예의가 아닌 것 같고 먹으면 속이 좋지 않다. 오늘도 주시는 빵을 아주 조금만 인사차 먹었다.

     오후는 밀양에 다녀왔는데 *현이는 피자를 한 판 구워준다. 그냥 포장해달라고 하여 조감도에서 직원과 함께 먹었다. 아주 조금만 먹었다. 밀가루 음식은 속이 좋지 않아 직원들 먹는 데 그냥 있자니 보기에 좋지 않은 거 같아 점장께서 여러 잘라놓은 것 중 아주 작은 거 한 조각 먹었다.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예전은 밀양 거쳐 청도 운문사까지 가서 커피를 배송하고 또 영천까지 내 달려도 피곤함을 못 느꼈는데 요즘은 운전대만 잡아도 피로하다. 밀양 갈 때였다. 눈은 분명히 떠 있으면서도 잠시 전원이 꺼지듯 끔벅거렸다. 도저히 운전할 수 없어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누웠다가 갔다.

     돈을 벌어야 하지만, 일은 만만치가 않고 아직 해야 할 일은 많지만 빚은 이제 더는 내기가 싫다. 지금껏 낸 빚도 다 갚지 못할 거 같은 불안도 불안이고 이제는 커피와 그 어떤 사업도 수익성은 없어 보인다.

 

 

    오독

 

     뒤뚱뒤뚱 걷는다 오리처럼 실룩거리기도 하고 어미는 애만 탄다 또 어디 가느냐는 듯, 새끼 고양이는 잘 걷지도 못하면서도 몸은 가볍다 어미가 혹여나 다칠까 뒤따라 붙고 걱정 어린 숨소리로 신음한다 이때쯤이면 젖도 떼야 해서 사료를 씹는 측 한 알씩 물며 오도독 깨뜨려 놓는다 새끼 고양이는 흰 밥그릇에 몸집에 비해 크게만 보이는 것도 제 어미 따라 한 알씩 입에 넣고 오독거린다 어라! 씹었다 그러면서도 제 어미 샅을 후벼 판다 뭉글한 젖무덤 하나 골라 한 옴큼 입 안 가득 넣고 쪼오옥 빤다 어미는 살점이 뜯기는 듯 여간 아리기만 해서 한 발 옮겨 놓으며 젖을 다시 뗀다 어미는 한쪽 귀퉁이에 눕는다 새끼도 덩달아 어미 곁에 가 웅크리며 눕는다 어미는 새끼의 몸통을 꽉 붙들고 쿨쿨한 샅을 말끔히 핥는다 날카로운 발톱도 아랑곳없이 제 샅을 핥기 바쁘다

 

     구린내 나는 밤, 제 어미는 얼마나 핥았을까

 

 

     늦은 저녁, 조감도에서 다음 주 화요일 가질 음악회 예행연습했다. 단체 톡에 인원 두 팀씩은 꼭 초청하자며 올렸더니 효주는 무려 *팀 초청하겠다 한다. 한 팀당 보상하겠다 하니, 반응이 뜨겁다.

     11, 생두가 입고되었다. 울진에 보낼 커피를 포장했다. 조카와 맏이가 일을 도왔다.

 

     까치의 하루 鵲巢察記 5권을 완성했다. 오늘 시인의 말을 작성했다.

 

 

    시인의 말

 

     가게 옆에는 재활용 수집 장이었다 아재는 누렁이도 키웠는데 덩치는 크고 눈도 커서 몇 년쯤 되었나 싶었다 아주 곤하게 자는 모습이 보기 좋아 곁에 가 쓰다듬어 준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아재는 아직 돌도 되지 않았다며 한 말씀 주신 적 있다 그러다가 그간 모은 짐을 하나씩 정리한다며 아재는 바빴다 땅 주인이 땅을 비워달라는 독촉이 있었다 누렁이는 한 해도 제대로 살아보지도 못하고 개장수께 팔렸다 그리고 몇 달 뒤, 예쁜 카페 건물이 지어졌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빈 건물로 서 있다

     세상모르고 곤히 잠자던 그 개, 아니 강아지가 자꾸 생각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 어떤 것도 예속된 것도 없이 평온을 잃지 않고 거저 따뜻한 뙤약볕에 누워 잤던 그 강아지가 생각난다 어떤 영문도 모르고 목줄에 끌려가야만 했던 그 강아지 말이다

 

2017912

이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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